고급유 꼭 써야 할까?

고급유와 일반유 차이점

주유소에서 가장 흔히 겪는 고민 중 하나는, 자동차가 고급유를 권장하지만 일반유가 더 저렴하다는 점이다. 고급유를 쓰지 않으면 정말 엔진에 손상이 가는 것일까, 아니면 과장된 광고일 뿐일까? 고급유를 써야하는 차에 일반유를 쓸 경우의 실제 상황과 장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옥탄가란 무엇인가

연료의 종류를 말할 때 옥탄가를 이야기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일반유가 보통 87, 중급유가 89, 그리고 고급유가 91에서 93까지이다. 옥탄가는 연료의 품질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노킹에 대한 저항성을 의미한다. 노킹이란 엔진 실린더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제어되지 않은 연소이며, 고성능 엔진, 특히 터보차저 엔진이나 고압축 엔진이 고급유를 필요로 하는 이유다. 고급유는 그만큼 노킹에 대한 저항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장과 필수의 차이

연료 유형에 대해 권장과 필수는 큰 차이가 있다. 고급유가 필수라면 일반유를 쓰는 것은 엔진 성능 저하와 연비 감소, 일부 경우에는 장기적인 엔진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고급유가 권장이라면, 엔진은 고급유를 기준으로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으나, 일반유 사용 시 onboard 컴퓨터가 조정되며 성능과 연료 효율성의 일부 손해가 있을 수 있다.

실제 성능과 연비 손실

2017년 AAA의 연구에 따르면, 고급유를 권장하는 차량에 일반유를 사용했을 때 평균 2.7%의 출력 감소와 0.7%의 연비 감소가 있었다. 이러한 숫자는 작아 보일 수 있으나, 특히 터보차저 엔진에서는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엔진이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는 아닐 수 있다.

장기적으로 엔진에 손상은 없는가?

단기적으로는 아마 손상이 없겠지만, 차와 운전 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현대 엔진은 똑똑하게 조정하여 노킹을 방지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특히 성능 위주의 터보차저 엔진에서 꾸준한 조정은 탄소 침적 증가, 더 높은 작동 온도 및 이상적인 효율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정말 돈을 얼마나 절약하나?

고급유가 일반유보다 리터당 500원 더 비싸다고 가정하면, 50리터 주유 시 약 25,000원을 아낄 수 있다. 1년 동안 매주 주유한다면 약 13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연비가 2~3km/L 떨어지면 더 자주 주유해야 하고, 이는 절감한 금액을 상쇄할 수 있다.

결론: 고급유를 권장하는 차에 일반유 사용해도 되나?

자동차 매뉴얼에서 고급유가 권장이라 하면, 일반유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단, 성능과 연비가 조금 감소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고급유 사용이 장기적 엔진 성능 유지나 효율성 면에서 유리할 수 있음을 알아둬야 한다.